요게벳의 신앙 교육은 모세에게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가지게 했습니다. 요게벳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최대로 활용해 모세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양육했던 것입니다.
1. 모세의 광야 생활
모세는 애굽 궁정에서 최고의 학문을 배우며 성장합니다. 부족한 것 없는 공주의 아들로 자라납니다. 그러나 그의 마음 깊은 곳에서는 히브리 사람의 피가 흐릅니다. 모세가 40세가 되었을 때 애굽 사람과 히브리 사람이 싸우는 것을 보고 본능적으로 히브리 사람을 보호하려다 애굽 사람을 죽이는 사건이 생깁니다. 이로 인해 모세는 미디안 광야로 도피해서 광야 40년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그 40년의 훈련 과정은 바로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는 과정입니다. 광야 우물가에서 물 긷던 여인과 결혼한 모세는 장인 이드로의 양을 치는 목동이 됩니다. 애굽의 왕이 될 신분에서 한낮 목동으로 전락한 모세는 어쩌면 40년동안 교육 받았던 애굽의 최고의 문화와 습관을 다 잊어버리게 되고 또 다른 40년의 광야 생활을 통해 몸과 마음이 약해진 상태가 되었습니다.
모세가 광야 생활을 하고 있을 때 애굽의 상황은 어떠했을까요?
모세를 양 아들로 삼은 애굽의 공주 하셉수트는 남편 투트모스 2세가 죽자 첩의 소생인 어린 투트모스 3세를 재치고 자신이 왕위에 올라 23년 간 통치합니다. 이때는 모세도 애굽 궁정에서 양어머니의 보호를 받으며 살았지요. 그 후로 투트모스 3세가 자라나 하셉수트의 외동딸과 결혼을 하게 하여 왕위에 등극하게 되고 투트모스 3세와 함께 왕위의 후계자였던 모세는 광야로 쫓겨가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그러니까 모세의 광야 40년 세월은 투트모스 3세가 애굽을 다스린 시기입니다. 투트모스 3세는 가나안 땅에서 반란이 일어나자 군사를 이끌고 가나안 땅을 칩니다. 므깃도에서 승리하게 된 그는 그의 전적을 카르날 신전에 전승비로 남기기도 합니다. 통치 40년 후에 투트모스 3세의 뒤를 이어 그의 아들 아멘호텝 2세가 왕위에 오릅니다. 이 즈음에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모세는 애굽으로 돌아가게 되는 것이지요. 모세와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을 놓고 겨룬 왕은 아멘호텝 2세가 되는 것입니다.
2. 모세를 부르신 하나님
호렙산에서 양 떼를 돌보고 있던 모세는 떨기 나무 불꽃 가운데에서 하나님을 만납니다. 그냥 우연히 만나 것이 아닙니다. 양을 칠 때도 때로는 잠을 잘 때도 늘 모세는 그 옛날 요게벳에게 들었던 하나님을 기억했습니다. '하나님 어디에 계십니까? 계시다면 나를 좀 만나 주십시요.' 그 옛날 아브라함이 갈대아 우르에서 찾던 것처럼 모세도 낯선 광야에서 여호와 하나님을 찾는 광야의 예배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출 3:5 하나님이 이르시되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출 3:6 또 이르시되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이 하나님 이니라 모세가 하나님 뵈옵기를 두려워 하여 얼굴을 가리매
출 3:7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내가 애굽에 있는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보고 그들이 그들의 감독자로 말미암아 부르짖음을 듣고 그 근심을 알고
출 3:8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내고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하여 ~
출 3:10 이제 내가 너를 바로에게 보내어 너에게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출 3:11 모세가 하나님께 아뢰되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가며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리이까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이스라엘 백성들을 출애굽 할 계획을 말씀하시고 이 일을 모세에게 맡기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모세는 두려워 합니다. 당당한 애굽의 왕자의 모습도 히브리인을 구하려 했던 혈기의 모습도 광야 40년의 생활을 통해 모두 잃어버린 모세는 겸손한 모습으로 하나님께 엎드립니다. 자신은 할 수 없다고 거절합니다. 하나님은 그런 모세를 설득하십니다. 기적을 보이시고 노를 발하시기까지 하시면서도 끝내 모세를 설득하시는 하나님의 열심을 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 설득 당한 모세는 평생 하나님이 자신을 설득했던 그 방법으로 자신의 주위 사람들과 이스라엘 백성들을 설득하고 가르칩니다.
광야 40년은 모세에게 꼭 필요한 시간이었습니다.
장차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나갈 준비의 시간이었습니다. 최고의 학문을 배우고 전술을 배우고 지혜를 배우고 자신의 힘으로 자신의 능력으로 또한 주위의 완벽한 환경으로 일을 할 수 있었다고 할 것 같으니 하나님이 광야로 보내 훈련하신 것이라 여겨집니다. 그럼 모세의 애굽의 왕자 생활은 쓸모없는 교육이었을까요? 아닙니다. 애굽의 왕자로서 받은 교육은 후에 모세오경을 기록하게 되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이끌어 나가는 지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왕자의 신분이었기에 당당히 이스라엘 백성들을 대신해 바로 앞에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지요.
출 4:13 모세가 이르되 오 주여 보낼 만한 자를 보내소서
출 4:14 ~레위 사람 네 형 아론이 있지 아니하나 그가 말 잘하는 것을 내가 아노라 그가 너를 만나러 나오나니 그가 너를 볼 때에 그의 마음에 기쁨이 있을 것이라
출 4:15 너는 그에게 말하고 그의 입에 할 말을 주라 내가 네 입과 그의 입에 함께 있어서 너희들이 행할 일을 가르치리라
소극적이고 두려워하는 모세에게 하나님은 그의 형 아론을 붙여주십니다. 하나님은 모세를 동역자로 부르시고 모세에게는 아론을 동역자로 붙여주시고 후엔 여호수아도 붙여 주시네요.
우리도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을 감당하는 사람들입니다. 아론과 같은 여호수아와 같은 동역자들이 정말 필요합니다. 하나님은 절대로 주님을 섬기는 일을 혼자 하게 두시지 않습니다. 그러기에 우리는 만남을 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그 만남을 통해 동역자들이 나오고 협력자가 생기는 것입니다. 모세는 이제 애굽에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 애굽의 왕 바로를 만나야 합니다. 물론 하나님이 모세와 함께 하십니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실 것으로만 믿고 독불장군처럼 혼자 나아갈 수는 없는 것이지요. 이 부분이 중요합니다. 모세는 함께 나아갈 사람들과 협력하며 저들을 설득도 하며 하나님의 방법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예전에 왕자 였었기에 혼자 충분히 가서 바로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못한다고 하나님께 소극적인 자세를 보였어요. 자신이 할 수 없음을 고백했어요. 하나님은 모세가 그렇게 될 때까지 기다리셨던 거에요.
하나님은 우리의 고백도 기다리십니다.
저는 못합니다. 하나님이 저를 사용해 주십시오. 하나님이 저의 동역자가 되어 주십시오. 모세를 통해 지금 나의 모습을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야겠습니다. 모세는 당당히 바로 앞에 서게 됩니다.
참고 : 역사 지리로 보는 성경, 성경 통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