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창세기를 중심으로 아브라함 가문의 예배를 다뤘다면 이번에는 출애굽기를 통해 모세와 그 가정의 예배 생활에 대한 말씀을 나누려고 합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도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의 예배생활을 보겠습니다.
1. 애굽(이집트)에 살게 된 원인
야곱이 살던 가나안 땅에 심한 기근이 들 때 야곱의 11번째 아들 요셉은 애굽의 총리가 되어 있었고 야곱은 70인의 식솔을 데리고 애굽으로 이주하였습니다. 이것은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예언하신 대로 되어가는 것입니다.
창 15: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창 15:14 그들이 섬기는 나라를 내가 징벌할지며 그 후에 네 자손이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오리라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말씀하신 400년 후의 일을 요약하면 첫째, 아브라함의 후손들이 애굽땅으로 가게 될 것. 둘째, 애굽에서 사백 년 동안 나그네로 지내고. 셋째, 그 후에 야곱의 후손들이 애굽에서 나와서. 넷째, 다시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처음에 애굽으로 간 인원은 70여명인데 애굽에서 430년 동안 종살이 하다가 모세를 통하여 출애굽 할 때에는 장정만 육십 만으로 아이와 여인들 그리고 노인들까지 합하면 전체적으로 이백만 명 이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여호수아 때에 말씀대로 야곱의 후손들은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됩니다.
야곱의 자손들은 처음 200년간은 애굽에서 대접을 받으며 지냈으나 요셉을 알지 못하는 왕이 나오면서부터 200년 간 학대를 받습니다. 야곱의 후손들은 학대 받아 고통스러울 때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소리를 들으시고 이스라엘 백성들을 애굽에서 해방시킬 사람을 준비하게 됩니다. 그가 바로 모세입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용사를 주인공으로 캐스팅하시고 거대한 이집트 역사를 배경으로 바로와 그의 신하들을 조연으로 삼으시며 구속의 역사를 연출하셨다.-(역사 지리 성경 참조)
2. 이집트에서의 이스라엘
이스라엘 백성들의 출애굽은 BC 1500~1200년 사이에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그 시기는 힉소스 18, 19왕조가 이집트를 다스리던 시기입니다. BC 20-18세기 12왕조 때 상하로 나뉜 이집트가 통일 되었습니다. 12왕조 이후 13과 14왕조는 비교적 약세였는데 이 틈에 아시아에서 온 이방 민족인 힉소스 왕조가 등장합니다. 이 힉소스 왕조 시절에 요셉이 총리가 되었을 것이고 힉소스 왕조는 아시아에서 온 이방인 이스라엘 민족을 선대하고 번창하는 데 일조를 했습니다. 그러나 이스라엘 사람들은 자신들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이집트에 동화 되어 갔습니다. 이 때를 이용해 다시 이집트의 원주민들이 힘을 모아 힉소스 왕조를 몰아내고 새로운 왕조를 탄생하게 합니다. 그 신 왕조의 첫 번째 왕이 아흐모세 입니다.
신 왕조인 18왕조는 특권을 누리던 이스라엘을 경계하고 억압합니다.
출 1:8 요셉을 알지 못하는 새 왕이 일어나 애굽을 다스리더니
출 1:9 그가 그 백성에게 이르되 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이 우리보다 많고 강하도다
출 1:11 감독들을 그들 위에 세우고 그들에게 무거운 짐을 지워 괴롭게 하여 그들에게 바로를 위하여 국고성 비돔과 라암셋을 건축하게 하니라
18왕조는 국고성과 라암셋을 건축하면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노역을 시켰습니다. 이렇게 힘들게 하면 그들의 인구가 감소하리 라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학대를 받을 수록 이스라엘 백성들은 더욱 번성하였습니다.
3. 모세의 출생
모세는 레위족속 아므람과 요게벳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레위의 둘째 아들 고핫의 자손 가운데 아므람과 아므람의 막내 고모이자 아내가 바로 요게벳 입니다. 요게벳은 미리암과 아론 모세를 낳았습니다. 모세와 미리암과의 나이 차이는 8살이고 아론과는 3살 차이가 납니다.
출애굽기에 나오는 야곱의 족보는 야곱의 12아들의 순서를 따라 처음 세 명 곧 르우벤, 시므온, 레위의 족속만을 언급하는 것은 모세와 아론이 레위족속에게서 태어났기 때문입니다. 아론과 모세까지 오는 사이에 들어가는 많은 이름들이 생략된 채 이 사대 만을 특별히 언급한 것은 창세기 15장에서 하나님이 아브라함과 맺은 언약 가운데 '네 자손 사대 만에 다시 이 땅으로 돌아오게 되리라'는 약속을 했기 때문입니다.
출 1:15 애굽 왕이 히브리 산파 십브라라 하는 사람과 부아라 하는 사람에게 말하여
출 1:16 이르되 너희는 히브리 여인을 위하여 해산을 도울 때에 그 자리를 살펴서 아들이거든 그를 죽이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출 1;17 그러나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하여 애굽 왕의 명령을 어기고 남자 아기들은 살린지라
출 1:22 그러므로 바로가 그의 모든 백성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아들이 태어나거든 너희는 그를 나일 강에 던지고 딸이거든 살려두라 하였더라
모세가 출생할 때에는 바로 왕이 히브리인이 사내 아기를 낳으면 죽이라고 산파에게 명령한 때였습니다. 요게벳이 아론을 낳았을 때에는 산파들이 하나님을 두려워 하여 애굽 왕의 명을 어기고 사내 아기를 살려주었으므로 위기를 면했지만 모세를 낳을 때는 바로가 신하들에게 직접 남자 아기는 모두 나일강에 던지라고 명령한 때였습니다. 모세의 출생은 우연이 아니였습니다.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신 때가 되어 태어나게 하신 것입니다.
모세의 부모는 더 이상 숨겨 키울 수 없게 되자 바로의 신하가 오기 전에 갈대 상자를 만들어 역청을 바르고 모세를 넣어서 나일 강에 띄웠습니다. 부모가 할 수 있는 일은 거기 까지였어요. 나머지는 모두 하나님께 맡겼습니다.
4. 요게벳의 예배
하나님께서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의 기도를 들으셨습니다. CCM으로 늘 들어오던 '요게벳의 기도' 가사입니다.
작은 갈대 상자 물이 새지 않도록 역청과 나무진을 칠하네
어떤 맘이었을까 그녀의 두 눈엔 눈물이 흐르고 흘러
동그란 눈으로 엄말 보고 있는 아이와 입을 맞추며
상자를 덮고 강가에 띄우며 간절히 기도했겠지
정처 없이 강물에 흔들 흔들 흘러 내려가는 그 상자를 보며
눈을 감아도 보이는 아이와 눈을 맞추며 주저앉아 눈물을 흘렸겠지
너의 삶의 참 주인 너의 참 부모이신 하나님 그분께 너의 삶을 맡긴다.
너의 삶의 참 주인 너를 이끄시는 주 하나님 그 손에 너의 삶을 드린다.(조찬미,염평안)
하나님이 모세의 가정을 도우셨습니다.
바로의 딸이 나일강에 목욕하러 왔다가 갈대 상자를 보고 그 안에 있는 아기가 히브리인의 아이인 줄 알면서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들어 자기 아이로 키우기로 마음먹고 이름을 '모세'라고 불렀습니다. 모세란 '물에서 건져 내었다'는 뜻입니다. 요게벳은 모세를 갈대 상자에 넣어 강물에 띄워 보내는 것으로 끝나지 않았습니다.
출 2:4 그의 누이가 어떻게 되는지를 알려고 멀리 섰더니
출 2:7 그의 누이가 바로의 딸에게 이르되 내가 가서 당신을 위하여 히브리여인 중에서 유모를 불러다가 이 아기에게 젖을 먹이게 하리이까
출 2:8 바로의 딸이 그에게 이르되 가라 하매 그 소녀가 가서 그 아기의 어머니를 불러오니
요게벳은 유모가 되어 젖 땔 때까지 바로의 딸로부터 양육비를 받으며 모세를 신앙으로 양육했습니다. 유대인들은 젖을 떼는 때가 4~5살 정도 되는데 유대의 어머니들은 이때 자녀를 품에 안고 하나님을 경외하도록 신앙 교육을 합니다. 요게벳은 때가 되면 바로의 딸에게 모세를 보내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더욱더 간절히 하나님을 믿는 신앙을 심어주었겠지요. "모세야 너는 애굽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백성이란다. 지금은 애굽에서 살고 있지만 멀지 않아 하나님께서 우리를 구원하실 것이다"라며 가르쳤겠지요.
바로는 모세를 죽이려고 했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애굽에서 가장 안전한 바로의 궁으로 보내셔서 양육하셨습니다. 모세는 왕자로서 애굽의 가장 뛰어난 학문을 배우며 하나님께 쓰임 받을 준비를 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요게벳의 신앙 교육은 모세에게 하나님의 백성의 정체성을 가지게 했습니다. 강한 어머니에게서 강한 자녀가 나오고 경건한 부모 밑에서 경건한 자손이 나오는 것입니다. 모세의 어머니 요게벳의 이름은 성경 전체에서 출애굽기에만 나오지만 요게벳이 이 땅을 떠난 지 수천 년이 지났어도 위대한 신앙의 어머니로 남아 있습니다.
참고 : 역사 지리로 보는 성경. 성경통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