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곱에게는 12명의 아들이 있습니다. 르우벤, 시므온, 레위, 유다, 잇사갈, 스불론, 단, 납달리, 갓, 아셀, 요셉, 베냐민 입니다. 야곱은 가족을 이끌고 아버지 이삭이 있는 헤브론 기럇아르바에 도착합니다. 눈이 안보일 정도로 노쇠했던 이삭은 20년이나 지났는데도 생존하고 있었습니다. 야곱은 아버지를 만났고 그의 아들들은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어요. 아버지 옆에서 늘 야곱을 도왔던 요셉은 할아버지 이삭에게서 증조부 아브라함에게 역사 하신 하나님의 이야기를 들었을 거에요.
1. 꿈쟁이 요셉
야곱이 가장 사랑했던 아내 라헬에게서 태어난 요셉은 어느 아들들보다 야곱의 사랑을 듬뿍 받았습니다. 형제들은 들판에서 아버지의 양을 치고 있을 때에도 요셉은 아버지와 집에서 지냈습니다. 어느 학자는 요셉은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란 눈치 없는 소년의 표본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형들이 자신을 미워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형들에게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말입니다. 요셉은 형들의 볏단이 자신의 볏단에 절을 하고 또 하늘의 해와 달과 열 한 별이 자신에게 절하는 꿈을 꾸었다고 자랑하듯이 말합니다. 그것으로 인해 형들에게 더욱 미움을 받게 되지요.
창 37: 5 요셉이 꿈을 꾸고 자기 형들에게 말하매 그들이 그를 더욱 미워하였더라
창 37:10 그가 그의 꿈을 아버지와 형들에게 말하매 아버지가 그를 꾸짖고 그에게 이르되 네가 꾼 꿈이 무엇이냐 나와 네 어머니와 네 형들이 참으로 가서 땅에 엎드려 네게 절하겠느냐
창 37:11 그의 형들은 시기하되 그의 아버지는 그 말을 간직해 두었더라
아버지 야곱의 편애와 요셉의 행동은 형들의 미움을 사게 되고 결국 열 명의 형들은 요셉을 애굽에 노예로 팔아버립니다. 그리고 아버지 야곱 마저 속이게 됩니다. 여기까지 볼 때 성경 어디에도 요셉이 하나님께 예배했다는 말이 없습니다.
2. 훈련 받는 요셉
요셉이 애굽으로 팔려간 사건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셨던 말씀이 이루어지는 시작이었습니다.
창 15:13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반드시 알라 네 자손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기겠고 그들은 사백 년 동안 네 자손을 괴롭히리니
온갖 사랑으로 눈치없는 사랑둥이었던 요셉은 한순간에 노예로 팔려가는 신세가 된 것입니다. 요셉을 사용하시려는 하나님은 애굽의 종으로 요셉을 훈련하시기 시작합니다. 야곱의 아픔과 요셉의 고통 가운데서도 하나님은 꿈을 허락하시고 그 꿈을 이루어 가셨습니다. 요셉은 처음에는 하나님의 의도를 전혀 알지 못했을 지라도 훈련을 받으면서 점점 하나님의 꿈을 이루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나 요셉 입장에서 보면 자신이 총리가 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도 아니고 또한 언제까지만 견디면 된다는 기약이 있었던 것도 아니므로 이 모든 과정은 버티고 견디어야 하는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이로부터 요셉은 약 12년 동안 종의 훈련을 받게 됩니다. 사랑과 인정만 받던 요셉이 이제 종으로서의 누군가를 섬기는 일을 하는 자가 된 것입니다. 늘 아버지 품에서 모든 혜택을 누릴 때에는 자신의 위치를 당연한 것으로 여겨 막연한 하나님인 줄 알았는데 아브라함의 증손자요. 할아버지 이삭의 손자요. 아버지 야곱의 아들이기에 하나님의 사랑은 당연히 오는 것인 줄 알아 하나님을 전적으로 찾을 줄 몰랐던 요셉이 드디어 하나님을 찾게 되는 것이지요. 고통과 환란이 왔을 때 하나님을 찾는 것은 예나 지금이나 모든 사람들이 똑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우리에게 고난이라는 채찍을 사용하시나 봅니다.
창 39:2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므로 그가 형통 한 자가 되어 그의 주인 애굽 사람의 집에 있으니
창 39:3 그의 주인이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하심을 보며 또 여호와께서 그의 범사에 형통 하게 하심을 보았더라
하나님과 함께하는 요셉은 하나님을 알지 못하는 그의 주인 애굽의 시위대장 보디발이 보기에도 믿음직 스러웠고 하나님이 그와 함께하심이 보였다고 합니다. 결국 보디발은 요셉을 가정의 모든 것을 책임지는 총무로 세웁니다. 그러나 여기까지가 아니기에 하나님은 더 큰 시련을 겪게 하십니다.
창 39:7 그 후에 그의 주인의 아내가 요셉에게 눈짓하다가 동침하기를 청하니
창 39:8 요셉이 거절하며 자기 주인의 아내에게 이르되 내 주인이 집안의 모든 소유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탁하였으니
창 39:9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 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보디발의 아내의 모략으로 옥에 갇히게 된 요셉은 종으로 팔려와 종살이 하더니 이제 가장 처참한 죄인의 신분이 되었습니다. 누구에게 하소연 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닙니다. 절망하고 낙심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그 상황에서 하나님을 찾습니다. 혼자 그 감옥에서 예배 하였습니다.
창 39:21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
창 39:22 간수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
창 39:23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 하게 하셨더라.
요셉은 믿음으로 일어섭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그는 감옥에 있으면서도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감당합니다. 하나님은 하나님의 꿈을 품고 있는 요셉에게 술 맡은 관원장과 떡 굽는 관원장을 보내시고 꿈을 꾸던 요셉에게 이제 꿈을 해석하는 능력도 주십니다. 그것은 결국 바로의 꿈을 해석하는 계기가 되는 것입니다.
3. 총리 대신 요셉
요셉이 바로 앞에 섰을 때 그의 나이 30세였습니다. 애굽의 노예로 팔려 간 지 약 12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바로의 꿈을 해석한 요셉에게 바로는 7년 풍년과 7년 흉년에 대한 모든 대비를 맡기고 그를 바로 다음으로 높은 애굽의 총리 대신으로 삼습니다. 노예로 팔려서 낯선 땅에서 종이 되고 억울한 누명으로 죄인이 되어 감옥에서 그 고통의 환란을 경험했던 요셉이 애굽 총리가 된 것은 하나님이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던 민족을 만들 꿈을 이루기 위한 준비이셨습니다.
극한 절망 가운데서도 하나님과 꿈을 꾸며 개인적인 예배를 놓지 않았던 요셉은 꿈꾸는 자에서 꿈을 해석하는 자로 성장했고 자신을 팔았던 형들까지도 용서합니다. 흉년으로 인해 애굽에 곡식을 사러 온 형들을 보고 요셉은 자신의 첫 번째 꿈을 생각하였을 것입니다. 형들이 요셉 앞에서 요셉인 줄 알지 못하고 회개하는 소리를 듣고도 자신을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러나 20년 전에는 자신을 팔자고 앞장섰던 유다의 고백을 들은 후에야 마음이 변화됩니다.
창 44:33 이제 주의 종으로 그 아이를 대신하여 머물러 있어 내 주의 종이 되게 하시고 그 아이는 그의 형제들과 함께 올려 보내소서
창 44:34 그 아이가 나와 함께 가지 아니하면 내가 어찌 내 아버지에게로 올라갈 수 있으리이까 두렵건대 재해가 내 아버지에게 미침을 보리이다
요셉은 자신의 동생인 베냐민에 대한 애뜻함이 있었습니다. 혼자 형들에게 자기처럼 미움이나 받지 않을까 하는 마음이었겠지요. 유다의 고백은 요셉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자신이 그동안 쏟아지려는 눈물을 참으면서도 형들에게서 동생에 대한 것과 아버지에 대한 것을 확인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이렇게 유다가 아버지와 동생을 위하는 것을 듣고 나서야 요셉은 자신을 나타내며 그간 참았던 눈물을 흘립니다.
창 45:7 하나님이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당신들의 후손을 세상에 두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니
창 45:8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
요셉의 울음은 형들이 가진 죄책감과 불안감을 덜어주고 형제들 간의 앙금을 풀 수 있는 약이 되었습니다.
4. 야곱의 가족 애굽으로 들어가다.
죽은 줄 만 알았던 요셉이 살아있다는 소식에 야곱은 빨리 요셉을 만나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살아온 가나안 땅은 할아버지 아브라함 때부터 하나님께서 후손에게 약속하신 땅이라는 것을 야곱은 알고 있었고 비록 흉년의 상황이지만 약속의 땅에서 아들을 만나러 이 땅을 떠나도 되는지 두려웠습니다. 야곱은 아버지의 하나님이시며 자신을 여기까지 인도하신 하나님께 예배 합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야곱에게 말씀하십니다.
창 46:1 이스라엘이 모든 소유를 이끌고 떠나 브엘세바에 이르러 그의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께 희생 제사를 드리니
창 46:2 그 밤에 하나님이 이상 중에 이스라엘에게 나타나 이르시되 야곱아 야곱아 하시는지라 야곱이 이르되 내가 여기 있나이다 하매
창 46:3 하나님이 이르시되 나는 하나님이라 네 아버지의 하나님이니 애굽으로 내려가기를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창 46:4 내가 너와 함께 애굽으로 내려가겠고 반드시 너를 인도하여 다시 올라올 것이며 요셉이 그의 손으로 네 눈을 감기리라 하셨더라
야곱은 그의 말 년에 애굽으로 들어가서 아들 요셉을 만납니다. 야곱의 가정에 있었던 모든 것을 하나님은 변화 시키셨습니다. 아내에 대해 물질에 대해 자녀에 대해 집착했던 야곱은 이제 애굽으로 가므로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했습니다. 야곱이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애굽으로 가게 되었을 때 하나님은 요셉과 야곱을 통해 하나님의 꿈을 이루고 계셨습니다.
창세기는 천지창조로 시작해서 요셉으로 마무리 됩니다. 또한 요셉의 이야기가 가장 많이 차지합니다. 그래서 요셉이 주인공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오늘 마무리를 하다 보니 창세기의 주인공은 요셉이 아닌 야곱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내가 거기서 너로 큰 민족을 이루게 하리라) 요셉은 하나님의 꿈인 민족을 이룰 길을 예비한 사람으로 사용된 것입니다. 그리고 그 민족은 야곱의 12아들 12지파이고 야곱은 민족의 이름인 이스라엘이 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을 통해 약속하신 하나님은 이삭을 통해 야곱에게 그 약속을 축복하게 하셨고 요셉을 세워 민족을 만들 장소에서 인내하며 준비하게 하셨으며 야곱은 노년에 자신의 아들들을 애굽으로 이끌어 갑니다. 이것으로 야곱의 사명은 다한 것입니다. 야곱이 유언으로 남긴 이스라엘의 미래의 축복은 요셉과 아들들에게 주신 것이 아닌 이스라엘 민족의 미래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 앞에도 늘 그런 시간이 있습니다. 믿음의 꿈을 가지고 기다리며 인내하기를 원하시는 시간들입니다. 때로는 우리의 서두름으로 무산되기도 하고 시련도 있지만 끝까지 기다리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당신이 꿈꾸시는 선한 길로 인도하시는 것을 경험합니다. 아브라함과의 약속은 이삭의 비전이었고 이삭의 축복은 야곱의 비전이었습니다. 야곱의 유언은 요셉이 비전이 되었고 요셉의 유언은 하나님의 꿈으로 이룰 민족의 출애굽이 됩니다. 이로서 창세기의 족장 시대가 막을 내리고 출애굽을 이룬 민족 시대가 시작 됩니다.
참고 : 성경 통독. 역사 지리로 보는 성경.